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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Life Story

아버지학교 아들 딸에게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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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학교 아들 딸에게 쓰는 편지

 

늘 웃음이 끊이질 않는 미화/성현 아들 호연이에게 처음으로 쓰는 편지..

 

호연아

처음으로 네게 편지를 쓴다.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네게 쓰는 이 편지가 언제쯤 네가 읽을 수 있을지….

 

처음 네가 우리 곁으로 발령받아 왔을 때

정말이지 아빠는 꿈만 같았다는 말로 설명할 만큼 너무나 좋았어.

 

2년전까지.. 늘 혼자였고, 혼자서 앞으로 살아가겠구나 라고 생각했을 때..

짚신도 제 짝이 있다는 어른들 말처럼 네 엄마가 나에게 선물이었고

그리고 네가 나의 선물이었지..

 

인천에서 태어난지 백일이 막 지나고 천진으로 다시 오게 되었을 때,

어린널 데리고 오는 아빠 마음은 정말이지 너에게 미안했단다..

 

그 미안한 마음을 아는지.. 넌 천진에서 건강하게그리고 늘 웃는 얼굴로

우리를 대했지..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많이

보채기도 하고.. 밤에 잠을 안자기도 하고.. 문득 새벽에 일어나 울기도 하고,

침대에 올라가 떨어져 피가 나기도 하고.. 매일 같이 어디에 부딪혔는지 생채기가

하루도 가실날이 없고…. 이러한 일들도 부모로서 감내하고 보듬어 안아야 하지만

때로는 아빠도 인간인지라 너에게 화도내고 성질도 내고 그랬지..

미안하다.. 호연아..

 

아버지학교에 처음에는 권유로 왔지만 지금은

어버지라는 이름에 올려져 있는 수없이 많은 일들을 배우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고 있단다.

여기서 아버지가 무얼해야 하는지보다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앞으로 호연이 너와의 관계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에 걸 맞는 행동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참 많은걸 생각하게 만드는 기회가 된 것 같아

 




호연아

앞으로 너의 아빠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실수할 때도 있고 때로는 너에게 미안할 때도 있지만

너의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도록 아빠는 많은 노력을 할 거야..

 

그리고 아빠도 너에게 부탁할 게 하나 있단다..

네가 자라면서 아빠는 네가 스스로 네 길을 찾아 갔으면 좋겠어

아빠가 옆에서 수없이 많은 애기를 네게 해주겠지만

그 속에서 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너의 길을 스스로 찾는 현명한 아들로 자라줬으면 좋겠다.

 

물론 아빠의 욕심이겠지만

넌 잘하리라고 믿어….

 

호연아.. 호연아.. 호연아..

너의 이름을 큰소리로 불러본다..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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